
일본 라멘은 19세기 후반 개항기 시절, 중국의 면 요리가 일본으로 건너오며 시작되었습니다. 초기에는 '난킨소바' 혹은 '시나소바'라 불리며 중식의 색채가 강했으나, 일본인들의 입맛에 맞춰 간장(쇼유)이나 미소(된장)를 베이스로 한 국물에 차슈와 멘마 등 현지 식재료를 얹으면서 독자적인 음식으로 진화했습니다. 이후 1950년대 즉석 라면의 발명과 지역별 특색을 살린 육수(돈코츠, 시오 등)의 발전을 거쳐, 현재는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라멘 주문 시 본인의 취향에 맞는 면의 상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인근에 위치한 톈진라멘은 화려한 기교보다는 라멘 본연의 묵직한 힘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매장 내부에 들어서면 일본 현지의 작은 식당에 온 듯한 정갈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손님을 맞이합니다. 이곳은 복잡한 메뉴 구성 대신 라멘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육수와 면의 품질에 집중합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돈코츠 라멘은 돼지뼈를 장시간 우려낸 베이스임에도 불구하고 끝 맛이 깔끔합니다. 육수는 입술에 점성이 느껴질 정도로 진하면서도 과하게 짜지 않아 한국인의 입맛에도 적절한 균형을 이룹니다. 매장에서 직접 관리하는 면은 육수를 머금는 흡수력이 뛰어나며, 식사 끝까지 탄력을 잃지 않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차슈는 겉면을 적절히 익혀 불향을 입혔으며, 씹는 순간 부드럽게 부서지는 식감이 일품입니다. 함께 들어간 아지타마고(맛달걀)는 노른자가 흐르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게 익혀져 국물의 풍미를 한층 더 부드럽게 감싸줍니다.

톈진라멘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각 메뉴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방문 시 참고할 수 있도록 주요 메뉴를 정리합니다.
2. 사이드 및 추가 메뉴



혼자 방문해도 부담 없는 바 좌석(다찌) 형태는 온전히 식사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주방에서 면을 삶고 육수를 담아내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어 신뢰감을 더하며, 군더더기 없는 접객 서비스는 식사의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입니다. 자극적인 향신료나 화려한 토핑으로 맛을 가리기보다, 좋은 재료와 충분한 시간을 들인 육수로 정직한 맛을 내는 식당입니다. 돈코츠라멘의 깊은 맛을 찾는 이들에게 영등포에서 가장 먼저 권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하지만 톈진라멘 이외의 라멘은 임팩트가 없다는게 아쉬운 점이기도 합니다.
종합 점수 : ★★★☆☆ (3.8 / 5.0)
한 줄 평: "자가제면의 탄탄한 식감과 쿠로마유의 깊은 풍미가 만난 곳,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텐진만의 개성이 뚜렷한 영등포의 수준급 라멘이지만 다른 메뉴는 평균치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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